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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새롭게 가진 직업에 따라 생활 패턴도 바뀌어갈 것이고, 새로운 인간관계도 생겨날 것이며, 이제껏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하며 달라질 가능성은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것은 존재하더라도 아주 먼 미래의 일이고, 가능성으로 따지면 단 한 번의 뽑기로 SSR을 얻는 일만큼 아주 확률이 적은 것. 러셀 웨이드라는 인간은 태생이 자아가 강하고 단단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일로는 꺾거나 굽힐 수 없음을 아마 주변의 많은 인간이 동의하리라.

  다만 이번은 달랐다. 그가 탐정이라는 직업을 고르게 된 데에 있어서는 탐정이라는 직업적 역할이 가진 그 어떤 요소도 고려되지 않은 탓이다. 추리 게임과 퍼즐이라는 논리적인 요소로 구성된 취미가 탐정이 맡는 일과 어느 정도 맞닿은 부분이 있다고 보는 자도 있겠으나, 과거 누군가가 말했듯이 현실과 픽션은 땅과 하늘 만큼의 차이가 있다. 겉모양이 유사하다고 해서 알맹이까지 같을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기에 원래라면 고려 대상에도 들어있지 않았겠지만…….

  —정말? 책임 못 질 발언 해버린 건 아닌가 몰라. ‘은퇴한 뒤에 크로우포드 탐정 사무소로 들어올 것’.

잘 부탁해?

  오래된 기억이지만 방금 들은 문장처럼 생생한 그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다시 한 번 곱씹는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탐정 러셀 웨이드」가 탄생한 전설적인 순간이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은 주변인은 물론이고 방송 공지로 이를 접한 팬들까지도 상당한 충격을 받은 반응을 보였던 것을 그는 기억한다. 내기에서 졌기 때문에, 뭐든지 들어주기로 했던 약속 때문에 탐정을 한다는 얘기는 겉으로 보이는 명분일 뿐이다. 질리면 그만 둬도 된다는 상대의 말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선택 가능성이 낮았던 직업을 업으로 삼게 된 데에는 단 한 가지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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