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방영취소 ‘판타즘 에니그마’ 제5회 촬영… 재개될 가능성은?」

  ‘에니그마 사’ 주관, 지난 봄 ‘방영 취소’ 결정이 내려진 제5회 판타즘 에니그마 미스터리 카니발이 다시 한 번 대중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2046년부터 시작하여 매 해 새로운 테마로 주최되던 ‘판타즘 에니그마’의 새 테마 제작 시기가 되었음에도 테마 공개 및 참가자 접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에니그마 사’ 측은 과거 판타즘 에니그마 방영 취소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심각한 방송 사고로 인해 촬영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제5회 판타즘 에니그마’는 약 50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미스터리한 미제 사건 ‘셀리아 호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참가자들은 비문의 수수께끼와 불가해 살인을 파헤쳐 볼 예정이었다. 제5회 판타즘 에니그마 방영이 무산되면서 대중들의 관심은 새로운 테마의 ‘판타즘 에니그마’는 이제 제작 계획이 없는지, 있다면 어떤 기업이 제작에 참여하게 될 것인지에 쏠리고 있으나,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세간에 밝힐 수 없는 심각한 사고라면 판타즘 에니그마의 제작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느릿느릿 손으로 휴대폰 화면을 내리던 러셀은 읽고 있던 기사에서 눈을 떼고 인터넷을 닫았다. 그러자 상대의 흰 메세지로 가득 띄워진 메신저 내용이 다시 화면을 채운다. 작년 10월, 러셀이 참가했던 제5회 판타즘 에니그마에서 일어난 일을 대략적으로나마 알고 있던 친한 친구 한 명이 기사 링크를 보내준 것이었다. 러셀은 당사자보다도 주변인들이 이 일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그러게, 어떻게 되려나.」 하고 답장을 보냈다.

  ‘셀리아 호 살인 사건’을 주제로 한 제5회 판타즘 에니그마 방송 사전 촬영이 참가자들의 공동 우승이라는 사상 초유의 형태로 막을 내리게 된 지도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건만, 올림픽에 버금가는 전세계적인 규모의 미스터리 카니발이라는 존재는 대중들의 관심에서 쉽게 잊히지 않는 것인지 그에 대한 기사는 여전히 주기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중에는 사실이 아닌 것도 있었고, 사실과 거짓이 교묘하게 짜깁기 되어 대중들의 눈을 속이는 기사도 있었으며, 그들의 실태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가 있는가 하면 책임을 카니발 참가자에게 돌리는 듯한 기사도 있었다.

  원래 계획되어있던 일정대로라면 진작 새롭고 화려한 미스터리 카니발의 서막을 올리고 있었어야 할 텐데. 그러면 또 새로운 테마에 대한 화제로 전 세계가 들끓었을 테지. 그렇지만 이해는 간다. 그간 우리들이 저지른 ‘방송 사고’에 대한 수습도 해야 했을 테고, 투자자들과의 협상이나 배상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했을 테고, 언론에 대한 통제도 해야 했을 테고, 책임자들은 여러모로 바쁜 시간을 보냈을 테니, 판타즘 에니그마의 새로운 투자자나 제작 주체로 쉽게 나서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