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은 고작 그런 이유로 상대와 두지 않아도 됐을 거리감을 두고 싶지는 않았다. 어찌되었든 다코타와 함께하는 것이 그에게는 꽤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고, 다코타의 평소 사고 방식을 생각하면 그런 짓을 했다가는 금세 이상한 오해를 하고 혼자 상처 받을 것이 뻔하다. 그렇기에 남의 시선이 어떻든 무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는 여기고 있지만…….
나는, 다코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결국엔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이 이전과는 꽤 많이 변했다는 것도, 그를 대하는 태도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는 다른 점이 많다는 것도 스스로 인지하고 있다. 그걸 본인부터가 자각하고 있을 정도니, 주변에서는 오죽했을까. 프라이팬 위에서 노릇하게 구워져 있는 소시지와 베이컨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리고 시선을 돌려 윗층으로 향하는 계단 방향을 한 번 쳐다본다. 모두 자신의 결정이었다. 탐정을 그만 두지 않고 쭉 지속하기로 한 것도, 다코타의 곁을 떠나지 않고 원할 때까지 옆에 있어주기로 한 것도, 호텔 숙박 비용이 비싸다는 명목으로 제 집에 들어와 같이 지낼 것을 제안한 것도, 새 집을 구할 때가 되어서도 어차피 이쪽이 효율적이지 않냐며 붙잡아둔 것도.
- …기대해도 돼?
- 얼마든지.
당신을 가장 가깝게 여기는 것을 받아들여달라고 요구했던 것도. 전부.
그 모든 것이 모여 지금과 같은 결과가 만들어진 것이다. 만들어낸 것은 자신이다. 그렇다면 책임져야 하는 것도 자신이다. 다코타에게 있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는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그것은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관계일지도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에게는 아니었다. 유지하고 싶었고, 또한 깊어지고 싶었다. 그리고 상대 역시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기를 바랐다. 지금까지는 누구에게든 당연히 가질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했지만, 말하자면 그건… 서로에게 있어 가장 특별한 상대가 되고자 하는 바람이었다. 러셀은 그걸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그렇다면 꼭 지금까지와 같은 상태를 유지할 필요는 없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