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계단 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냐— 하는 작은 고양이 울음 소리,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다코타가 일어난 것이다. 이쪽도 평소보다 좀 이른데, 하고 생각하며 러셀은 노릇하게 구워진 소시지와 베이컨을 두 개의 접시에 각각 똑같이 옮겨 담았다. 빵과 토마토 몇 개를 그 옆에 나란히 늘어놓고 고개를 들자 마자 왓슨과 함께 나란히 하품을 하던 다코타와 눈이 마주쳤다. 정말 그 주인에 그 고양이군, 그런 생각을 하며 접시를 식탁에 내려놓는다.
“아, 러셀 군. 일찍 일어났네? 웬일로 아침 준비?”
“어쩌다 보니 일찍 눈이 떠져서 겸사겸사. 타이밍 좋네. 당신도 일찍 일어난 거 아냐?”
“응. 아서 군이 자꾸 메시지를 보내길래. 진동 때문에 깼어.”
“…….”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예상은 했지만, 내가 메시지를 무시하고 대답하지 않으니 타깃을 다른 쪽으로 변경한 건가. 참 질리지도 않는 놈이다. 러셀은 “그 녀석이 거기 간 지 10개월 정도 됐나. 뉴욕 생활도 할만한가 보지.” 하고 무심하게 대답하며, 식탁 근처의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있던 빈 그릇을 주워들었다. 왓슨의 아침 식사 용 식기다. 귀여운 고등어태비 고양이 사진이 박혀 있는 사료 봉투를 그릇에 대고 살짝 기울이자 사료알이 와르르 소리를 내며 그릇을 채웠다. 냄새를 맡은 왓슨이 제 발치에 다가와 빨리 아침밥을 달라는 듯 야옹야옹 울어대기에, 머리를 한 번 짧게 쓰다듬어주고 사료가 가득 찬 밥그릇을 내어준다. 다코타는 어느새 바깥 쪽 자리에 앉아 턱을 괴고 그 모습을 흐뭇하게 보고 있었다.
“그러게. 아침부터 웬 이상한 헛소리를 하길래 내가 잠이 덜 깼나 싶었지 뭐야. 한 소리 해 주고 나오는 참이지.”
“뭐라고 해줬는데?”
“아서 군 아침부터 대가리에 소주 꽂았어? 라고.”
“거긴 뉴욕이니까 새벽이지.”
“아, 맞다.”
그럼 아서 군 새벽까지 못 자고 일하느라 힘들어서 술 처마셨나? 라고 수정해야 하나… 하고, 실없는 소리를 하며 휴대폰 화면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다코타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평소보다 시간은 일렀지만, 언제나와 같은 아침 풍경이었다.